프랑스에서 하는 정신분석학적 심리상담

"우리들이 날아서 도달할 수 없는 것에 우리들은 절뚝거리면서 도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옛 글에 따르면, 절뚝거리는 것은 아무런 죄가 아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쾌락법칙을 넘어서 중에서

여러분은 프랑스에서 모국어인 한국어와 타국의 언어(프랑스어)로 심리상담이라는 일을 하는 저에게 어떤 작업을 기대하시나요?

심리상담을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어떤 아픔 혹은 상실의 이야기를 가지고 마음의 요청을 하기위해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심리상담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병원에서 증상을 호소하고 약을 처방받는 작업과 다릅니다. 병원에서 명명하는 증상, 병명이 나의 이야기를 온전히 설명하지는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경우, 진단 작업에서부터 약물처방, 이에 따른 심리 치료 과정이 한국과 프랑스에서 서로 다른 언어, 관점과 시스템으로 사고되기에, 서로 다른 언어들 사이에서 나의 고통을 어떻게 고민할 수 있을지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지요. 두 언어를 오가며 도리어 두 언어 사이에서 소외된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현재 여기에 있는 스스로의 언어로 다시 사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주체의 언어와 사고가 놓여지고, 기대이며, 살아 숨쉴 수 있도록 하는 상담을 제안하고자 합니다.